콩치노 콘크리트
CONCINO CONCRETE

PHOTOS BY KIM JONG OH


대지는 임진강 넘어 멀리 송악산까지 보이는 북한의 풍경을 배경으로 간조와 만조의 물의 변화가 낙조와 어우러지는 근사한 풍광을 연출한다. 그러나 풍광의 수려함이 가볼 수 없는 북녘땅, 분단의 역사와 그 본질이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감동은 이내 적막이 되고, 슬픔과 처연함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어 메아리친다. 이곳을 배경으로 음악을 위한 공간을 계획한다.

대지는 수직으로 올라갈수록 임진강의 가시 면적이 넓어지며 극적인 저녁 풍경을 연출한다. 단면이 개념이 된다. 지상층은 필로티 주차장이고 2층에 주 공연장 그리고 3층에는 사적인 관람 공간 그리고 4층에는 주거가 있다. 1층 필로티와 2층 연주공간은 충분한 높이를 가진 스케일 있는 음악이 울려 퍼지기 적절한 비례의 공간이다. 3층과 4층으로 올라가면서 공간을 연결하여 소리의 길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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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이라는 머무르는 공간과 함께 관람의 공간은 조망을 따라 상층까지 올라가는 여정의 공간이 배열된다. 이 여정과 함께하는 계단은 외부 경관을 극적으로 만나게도 하고 공연장의 무대를 보며 올라가기도 하고 객석이 되기도 한다. 각 공간은 아침에서 저녁까지 다양한 외부의 빛에 따라 다른 내부공간을 연출한다. 동측의 빛은 숲사이에서 은은하게 들어오고 남측의 강한 빛은 구획된 공간에 의해 반사되고 산란되어 전시홀로 들어오고 서측의 빛은 강렬하다가 이내 낙조의 풍광에 양보한다.

이곳은 시각과 청각이 만나는 곳이다. 촉각에 해당하는 건축은 무엇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파주, 분단, 군부대, 전나무 숲 등의 주변 환경이 도심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시멘트 블록의 물성이 적절했다. 입면은 통줄눈에 같은 무게가 배분되었고 조망의 틈이 생겼다.

이렇게 다양한 공간을 갖는 콩치노 콘크리트의 경험도 무한하다. 균형 있는 음향이 강조된 공간이 주 객석이지만 소리길에 따라 변형된 음이 들리는 장소들, 그리고 조망이 강조된 장소들, 밝은 곳과 어두운 곳 등 다양한 순열과 조합의 결합이다. 어떤 장소들이 어떤 음악에 어울리고 어떤 사람들을 만족시키는지는 오랜 고민 끝에 만들어진 공간을 감상하는 흥밋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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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 개인
위치 :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124-44,23
용도 : 제2종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1,842.00㎡
건축면적 : 575.10㎡
연면적 : 998.92㎡
규모 : 지상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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