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 JONG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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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헤럴드 그룹이 H제과 연구소 건물을 인수하여 사옥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었다. 1995년 준공된 H제과 연구소는 화강석과 펀치 창으로 마감된 지상 5층, 지하 3층의 중앙 집중적인 건물이었다. 언론사를 중심으로 하는 헤럴드 그룹의 요구조건은 벽돌 외장과 열린 편집부의 구조를 가진, 개방형 업무공간이었다. 제한된 예산과 일정으로 기존 건물의 폐쇄적인 구조체를 가능한 유지하는 동시에 개방적인 건축물로 개조하는 것이 숙제였다.
우선 최소한의 구조체 변화로 대칭을 깨고, 자연스럽게 도로의 경사를 따라 건물을 열어주고자 하였다. 중앙에 있는 코어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웠기에 입구를 변화시켜 전체적으로 동선상에 큰 변화를 주었다. 중앙입구를 없애고 도로의 경사를 따라 자연스러운 입구의 흐름을 만들어 지하 1층과 1층의 두 층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열어주었고, 상층은 상징적인 신문사의 입구를, 하층은 올가니카 카페의 입구를 두어 실제로 대부분의 사용자는 카페 입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였다. 두 입구에 면하여 일부 슬라브를 털어내어 답답했던 입구를 시원하게 열어주었다. 또한 이 두 입구 사이에는 지하층 일부였던 부분을 선큰 마당으로 열어주어 지하층 부대시설을 빛과 바람에 노출했다. 근무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면적은 오히려 줄여야 했다.
동선의 변화에 이어 두번째는 신문사 업무 행태와 공간의 변화였다. 취재, 편집, 전산 제작 등 일련의 업무과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고정적인 자리보다는 카페에서 작업하듯 외근 중심으로 작업할 수 있게 제안하였다. 좌석과 조명의 배치에서도 조직의 위계를 공간이 강요하지 않는 개방형 배열이고자 했다. 또한, 일련의 업무의 모습이 외부에서도 쉽게 보이도록 하여 블라인드가 없는 투명유리창과 단순한 외관 형태를 유지하였다.
외장재는 파벽돌과 알루미늄 패널을 조합하여 기존의 창을 최소한의 변화로 최대의 열림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주변의 다세대 주택들과 투박한 벽돌이란 관점에서 유사하게 접근하고, 알루미늄 패널의 매끈함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결과적으로 25년의 차이를 두고 진행된 원 건물과 리노베이션은 대칭과 권위적인 건물에서 자연스러운 대지와 사용자의 흐름의 반영, 지하의 용적률 보다는 빛과 바람이 통하는 공간, 밀폐된 요새형 공간보다는 개방형 공간, 일하는 공간보다는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 등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변화된 사회와 조직 문화를 반영하는 모습으로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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