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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공원을 향하여 Architecture Toward Park English
건축은 대개 기능을 전제로 한다. 학교, 병원, 관공서 등 특정 기능을 가진 건축은 누군가를 위한 공간이 되지만, 동시에 다른 누군가는 배제한다. 그러나 공원은 다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재산도 나이도 성별도 경계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머물고 용도를 만들어내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공존한다.

초기 공원, 교량, 포켓공원 가로설계, 환경조각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기능이 고정되지 않고 가변적으로 작동하는 공간, 비워내며 기능을 부여하는 공간배열 등을 탐구했다.

공원의 작동방식이 건축에 적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자연적인 건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에서 발견되는 사회적인 행태가 유도되도록 느슨한 기능과 공간을 배열하고 표상화한다.

그 지향은 분명하다. 거리로 열리고, 건축 내부로 연장되며 거리와 관계하며 소통하는 건축,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교류하는 건축. 공원 같은 건축의 궁극적 목적은 계층화되고 사유화되어가는 도시공간을 이어주고 확장하여 평등과 상생의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데 있다.

민현준 홍익대학교 교수, 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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